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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타건을 하고 싶어지다.

 

최근에 커즈와일 PC4를 구매했는데

쉬는 날을 맞아 부산에 놀러간 김에

다른 회사의 건반은 어떤지 경험해보기로 했다.

 

부산에서 건반을 시연해볼 수 있는 곳은

여러 곳이 있겠지만

동선 상 서면과 남포동 근처에 있는 곳을 택했다.

 

시연장소

야마하 - 부산뮤직 (양정역) - 30여분

롤랜드/가와이 - 코스모스악기 (부전역) - 10여분

커즈와일 - HDC영창 (롯데백화점 광복점) - 20여분

 

 

 

 

2. 제약

(1)

짧은 시간동안의 시연이라

일부 기억이 정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을 수 있으며

타건감을 중심으로 느껴보려고 했다.

 

(2)

또한 타건감은 매우 주관적인 면이 강하므로

개개인마다 의견은 다를 수도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것은 무게감이 있는 건반.

 

(3)

시간적, 공간적 제약으로

모든 건반을 시연해보지 못했다.

다음에 다른 건반을 시연하게 되면,

추가해보는 것으로...

 

(4)

마지막으로 당일 오전에 스키를 타고 오는 바람에

오후에 몸 상태가 그리 좋은 상태가 아니었다.

 

 

 

 

3. 야마하

 

제일 처음 양정역 근처에 있는 부산뮤직에 들렸다.

시연해보는 것이 처음이라 망설였는데

용기를 내고 한 발자욱 내디뎌봤다.

 

타건해본 건반은

P125, P515, CLP-625. CLP-635, CLP-675, CLP-685,

그리고 요새 핫 한 NU1X

비교를 위해서 전시되어있던 그랜드피아노도 타건해보았다.

신디사이저는 없다고 하셔서 타건해 볼 수가 없었다.

커즈와일 (모델명이 확실하진 않으나 300이 있었던 것 같다. K300일 가능성이...)와

다이나톤 (이 역시 모델명은 정확히 보지 못했다...)도 각각 한 대씩 있었으나...

소감은 패스

 

 

타건감이 가장 맘에 들었던 모델CLP-625, CLP-635

두 녀석의 타건감은 같았다.

나중에 찾아보니 두 건반 모두 GH3X 액션

CLP-635의 악보받침대의 높이가 높아 CLP-625보다 연주하기에 나았다.

 

그리고 CLP-675, 685의 타건감도 같았는데,

CLP-625, 635보다 무겁게 느껴졌으나 뭔가 걸리는 느낌이 확실하게 났다.

앞에 있는 그랜드피아노를 쳐보니 역시나 확실히 걸리는 느낌이 들었는데

도리어 CLP-675, 685가 더 걸리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 거부감이 느껴졌다.

그래도 CLP-625, 635보다 더 그랜드피아노에 가까운 느낌.

CLP-685의 소리CLP-675보다 좋았는데 가격도 그 만큼 차이가 많이 났다.

 

NU1X는 다른 모델에 비해 피아노를 친다는 느낌에 가까웠다.

다만 CLP모델에 비해 가볍다는 느낌을 받았다.

생각보다는 아쉬웠다.

 

CLP-625, 635에 대한 인상을 너무 깊게 받아서일까...

P-125는 가격대비 괜찮았다는 느낌이지만 맘에 들지 않았다.

P-515는 목건반이라고 하는데 P-125보다는 나았지만

가격대가 625와 차이가 안나서 굳이... 라는 생각을 했다.

 

 

야마하의 전체적인 느낌은,

금액에 따라서 느낌이 확실하게 달라진다는 거

그리고 기본 무게감이 있다는 것

그리고 생각보다 소리가 괜찮았다. (= 무난하다)

 

 

부산뮤직에 대한 인상

젊은 여사장님(?)께서

귀찮았을 수도 있는 30여분동안

옆에서 붙어서 설명도 잘 해주시고,

한 번 쳐보라고 악보도 챙겨주시기도 하고...

친절하고 친근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4. 롤랜드/가와이

 

양정역부터 부전역까지는 1정거장,

걸어서 한 20분이면 갈 수 있을 것 같아

산책 겸 걸어보았다.

송상헌 광장이라는 곳이 만들어져있던데

부산을 오더라도 이쪽 길로 안 다니다보니

있는지도 몰랐다.

이쁘게 잘 꾸며놨더라.

 

 

부전역 코스모스 악기에 도착.

두 번째니까 자신감을 가지고 들어갔다.

근데 분위기가 상당히 뭐랄까

굳이 비유하자면

부산뮤직이 마트에 간 느낌이라면, 코스모스악기는 백화점에 간 느낌이랄까...

아님 동네마트와 대형마트의 느낌이랄까...

 

정장을 입으신 남자 두 분이 계셨다.

친절하게 설명 해주시기는 하셨는데

알 수 없이 스스로 분위기에 위축되어

편하게 타건해 보지를 못했다.

물론 내가 쳐보겠다고 했으면 친절하게 쳐보라고 하셨을 것 같지만.

 

그래서 가와이와 롤랜드 거치형은 덮개가 다 닫혀있는지라

열고 치겠다는 말씀을 못 드렸다...ㅠㅠ

위에 있는 건반모형만 조금 두들겨봤지만 사실 그걸로는 알 수가 없으니...

그래서 신디사이저 위주로만 시연했다.

 

 

타건해본 건반은

Juno-DS88, RD-2000, FP-10, FP-30

 

FP-10, FP-30P-125같은데 조금 더 무거웠을까?

바로 옆에서 친건 아니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P-125보단 좋았던 것 같다.

DS-88의 타건감은 처음 치자마자 잠깐 오오 했었다.

RD-2000은 너무 기대해서일까 아니면 제대로 못 쳐봐서일까...

분명 나머지 것보다 나았지만...

 

 

롤랜드에 대한 인상을 남기기에

너무 짧은 시간 긴장한 상태에서 시연하여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

 

 

기본적으로 타건감이 나쁘지는 않았다.

다만 야마하와 뭔가 다른 느낌은 받았다.

시연해본 건반이 다 포터블이라서 거치형과 달라서일까?

야마하 CLP보다 모두 다 가벼웠다.

근데 무게감을 떠나서 뭔가가 다른 느낌이 있었던 것 같다.

 

신기한 물건들도 많고,

(기타처럼 생긴 신디사이저)

악기에 관심이 많고 많이 아신다면

좋을 것 같다.

 

 

꼭 다시 한 번 더 가서 쳐 보고 싶다.

 

 

 

 

5. 커즈와일

 

사실 다음날 아침에 갈까 했지만

이왕 감각이 남아있을 때 가보자는 생각이 들어

남포역으로 바로 출발.

8번 출구쪽에 롯데백화점으로 통하는 길이 있다.

 

처음에 7층인줄 알고 헤매다

9층인걸 알았다. -_-

 

 

여자 분 두 분이 계셨는데 서로 대화하시고 계셨다.

매장이 큰 것도 아닌데, 가서 2-3분동안 온지 모르고 계시다...

시연해보겠다고 하니 편하게 쳐보라고 하셔서 이것 저것 혼자서 편하게 쳐 본 것 같다.

친절함은 어디든 기본인 듯.

다만 앞에 두 곳처럼 먼저 와서 설명을 막 해주고 그러시진 않았다.

(사실 내 입장에선 이게 더 편했다...)

 

 

타건해본 건반은

CUP-320, KA-90, KA-120

ARTIS, FORTE, FORTE SE, PC3A8, SP6, SP1, PC4

그 외에도 전시된 몇 몇 제품이 있었지만 언급할 필요가 없어서 패스.

(타건감이 좋지 않았다.)

 

제일 인상이 깊었던 것FORTE와 PC3A8

쫀득한 느낌이랄까

무게감도 있고 돌아오는 느낌도 좋았다.

이 두 건반은 TP-40L 액션을 사용했다.

(한국 제품은 TP-40H라는 말도 있다더라.)

 

반면에 SP1은 최악이었다. 이런 건반을 쓴다고? 라는 느낌?

 

ARTISFORTE SE가볍고 통통튀는 느낌... 맘에 안 들었다.

나중에 알아보니 이 두 제품은 TP-100LR 액션을 사용.

 

SP6PC4가 도리어 무게감이 있고 돌아오는 속도도 좋았다.

SP6PC4는 애프터터치때문에 타건감이 차이가 있을 것 같았으나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다만 누를 땐 약간 묵직한 것 같으면서도 흔들린다고 할까? 튄다고 해야할까...

ARTIS, FORTE SE는 이 둘에 비해 누를 때 가벼웠지만,

흔들리는 느낌은 없었다. 단, 통통 튀는 느낌은 있었다.

(솔직히 튄다. 흔들린다를 확실하게 구분하기에 시간이 넉넉치 않았다.)

 

단, ARTIS, FORTE SE 보단 SP6, PC4의 타건감이 더 나았다.

 

KA-90KA-120은 SP6, PC4보다 도리어 묵직했으나 묵직하기만 했다.

근데 문센에서 느낀 KA-90그렇게 무겁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는데...

 

CUP-320PC4와 무게감은 비슷하면서 달랐다. 

피아노 건반이라고 하기엔 가볍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야마하 P-515가 같은 목건반이지만 더 나았다.

 

영창/커즈와일의 전체적인 느낌

전반적으로 가볍고 건반이 튀는 느낌이 강하다고 해야할까.

다른 두 회사에 비해 묵직한 맛은 떨어졌다.

도리어 KA-120이 더 무겁다는 느낌이 들었다면 말 다했지.

(근데 진짜 이상하다. 왜....??)

 

 

 

 

6. 결론

 

같은 건반을 쓴 것은 느낌이 확실히 같았다.

CLP-625와 CLP-635, CLP-675와 CLP-685,

FP-10과 FP-30,

FORTE와 PC3A8, SP6와 PC4

그리고 건반이 다르면 확실히 느낌이 달랐다.

타건은 직접 가서 느껴봐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더 실감했다.

 

야마하 거치형에 쓰인 건반은 롤랜드 포터블에 쓰인 건반보다

확실히 무게감이 있었다.

야마하 포터블과 롤랜드 거치형을 만져보지 못한게 아쉽다.

 

 

내가 피아노 연습을 중심으로 거치형을 산다면

CLP-635나 CLP-675를 구매할 것 같다.

마음에 드는 건 635지만,

675가 무게감이 더 있어서 전공자들에겐 더 좋을지도..

다만, 롤랜드/가와이 거치형을 만져보지 못한 상황이기에

쳐 본 다음 얼마든지 마음이 바뀔 수도 있겠지.

 

 

포터블에서는 FORTE와 PC3A8이 가장 맘에 들었다.

롤랜드의 건반도 좋았다.

다만, FORTE 건반의 느낌이 개인적으론 맘에 들었다.

 

 

개인적인 선호도

거치형

CLP-635(625) > CLP-675(685) > P-515 > CUP-320 > P-125

(물론 P시리즈는 포터블에 가까운 것 같지만...)

 

포터블

FORTE(PC3A8) > DS88 > PC4(SP6) > FP-30(10) > FORTE SE(ARTIS) > KA-120(90) > SP1

 

종합적으로

CLP-635(625) > CLP-675(685) > FORTE(PC3A8) > P-515 >  DS88 > PC4(SP6) > CUP-320 > FP-30(10) > P-125 > FORTE SE(ARTIS) > KA-120(90) > SP1

 

 

다만, 새롭게 느낀 점이 있다면

피아노 연주가 아닌, 공연/작곡용 건반이라면 가벼운 건반이 더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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